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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담임 교사 실수로 변경된 수능 응시 과목..."시험 전날 알게 됐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12-11 02:52
조회
155
ⓒ제보자 제공
담임 교사 실수로 수능 응시 과목이 바뀌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0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 학생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날 본인의 수능 응시 과목이 '수학 나 형 → 수학 가 형'으로 바뀐 사실을 알게 됐다.

A 학생은 지난 9월 7일 수능 응시 과목으로 수학 나 형을 선택했다. 하지만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직후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 수능 원서 접수 마감 이틀 전인 지난 9월 16일 담임 교사에게 '수학 가 형'으로 변경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담임 교사는 A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기존에 신청했던 수학 나 형이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설득했고, A 학생 또한 변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A 학생은 YTN PLUS와의 통화에서 "선생님이 그래도 혹시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 됐을 수도 있으니까, 다음 날(9월 17일) 오후 6시까지 문자를 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다음 날 오후 5시 56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저 그냥 나 형 볼게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A 학생이 제보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담임 교사는 기존 대로 나 형을 응시하겠다는 학생 메시지에 "그러자~~!!^^ 월요일에 만나!"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A 학생의 최종 결정과는 달리, 수학 응시 과목은 나 형이 아닌 가 형으로 변경돼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을 수능 전날 알게된 A 학생은 응시 과목이 잘못됐다며 담임 교사에게 전달했지만, 학교 측은 교육청의 실수라 여겨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청에서는 지난 9월 17일 오전 10시 15분 학교 측이 수정했다는 답변을 전했다. 학생이 최종 결정 메시지를 보낸 9월 17일 오후 5시 56분 보다 한참 전인 이날 오전 10시 15분에 담임 교사가 변경을 진행한 거다.

응시 원서를 수정하려면 새로 원서를 작성하고 담임 교사와 학생 본인이 사인을 해야 하며, 사진도 다시 교체해 대학수능정보 시스템에 접속해 신고해야 하지만 그런 절차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담임 교사는 A 학생의 동의 없이 응시 원서를 수정했고, 수학 가 형으로 수정된 사실 조차 전달하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 학생은 "학교와 선생님은 입시가 아직 하나 남았으니 결과를 기다려보고 추후에 논의하자는 책임 회피식 답변만 하고 있다"며 "지난 7일 부모님, 담임 교사, 교장, 교감과의 만남에서 간단한 사과만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A 학생의 부모님 또한 "도와주세요. 수능 전날 수능 응시 과목이 바뀐걸 알게 된 황당한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리며 "이건 담임 교사의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큰 실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은 거라고 생각된다"고 토로했다.

A 학생의 부모님은 "담임은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하고 일주일 남은 적성 고사만 잘 보면 된다고 하는데, 과연 이 상태에서 그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을까?"라며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동안 정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그 시험을 제대로 응시도 못 했다는 거다. '노력이 나를 배신했다'는 저희 딸의 말이 정말 가슴 아프게 와 닿아 글을 올린다.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학교 측의 입장을 들어 보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추후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

해당 사안과 관련한 징계 여부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의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사안을 면밀하게 고민해봐야 될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 학생의 구제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에서는 시험이 이미 종료됐기 때문에 피해 학생의 구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슬롯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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